ktx vs. 증기기관차 (순천+여수+곡성 여행)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연휴를 내려주시죠. 올해 석탄일 연휴에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순천 / 여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순천에서 하는 정원 박람회, 곡성의 기차 마을 체험 등이 주된 관광 목표였고요, 여수 부근에 내려가는 만큼 여수의 아름다운 카페 모리아! 방문도 빼 놓을 수 없는 코스죠.


하지만 이 날 지유를 가장 설레게 한 것은 바로 KTX를 처음 타 본다는 것이 아니었을지... 말로만 들으며 동경해 오던 KTX!







KTX 객실 칸에서 아빠와. 내려가는 날은 자리가 없어서 특실을 이용했는데, 넓고 편한 건 좋았지만 대신 차장님께 다른 손님들을 위해 아이들을 조용히 시켜 달라는 경고(?)를 들어야 했습니다. 




호남선 KTX는 아직 공사가 다 안 끝나서 순천까지 가는 시간이 4시간 가까이 됩니다. 지유는 꽤 긴 시간을 지루해 하면서도 잘 버텨 주었습니다. 후반부에는 뒤에 앉은 동생 가족과 좀 친해져서 재미있게 같이 놀았네요. 





외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브이~





드디어 순천에 도착. 
여수에는 직장 위치 때문에 지유의 외삼촌인 서보찬 군이 살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운전사로 엄청 수고를 해 주었어요. 보찬이 삼촌 정말 감사합니다!

순천에 도착한 일행은 일단 정원 박람회장으로 향합니다. 



저 X는 뭐냐...



이 날 정원 박람회장에는 약 10만명의 인파가 몰렸었다고 합니다. 개장한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개장 후 최대 인파라는 듯. 
정원...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좀 한갓지게 봐야 운치도 있고 그런데 이 많은 인파에 떠밀려 줄 서 가며 보려고 하니 좀 피곤하긴 하더군요. 





전국의 초등학생들에게 '미래의 꿈은?'이라는 제목으로 그림을 받아 타일로 만들어 붙인 '꿈의 다리'.




지유는 박람회장에서 빌린 유모차를 타고 편안하게 관람을 했지만 말이지요. 






박람회장 거의 끝에 있는 세콰이어 나무 길까지 와서 한 장. 지유는 늘 그렇 듯 딴 데 쳐다보기 ㅋ



근처에 잔디밭이 있어 잠깐 쉬어가기로 합니다. 지유는 얼른 간식을 받아 먹고...


"뭐요"



아빠는 버릇 대로 아무데서나 벌렁 드러 눕고...



지유에게 찍은 사진을 보여 주고 계신 외할아버지. 무슨 재밌는 사진이었으려나?



이제 휴식을 끝내고 다시 출발. 내려왔던 루트와는 다른 루트로 다른 정원들을 구경하며 올라가는 길. 
스페인 정원에서 발견한 인공 물길과 분수를 보고 혼이 빠져 돌진한 지유군. 

스페인 정원은 워낙 식물이 없어서 좀 어색했지만, 이전에 스페인 갔을 때도 비슷한 류의 정원을 중세 성 안에서 봤던 기억이 나긴 하더군요. 




잠깐 위에 있는 사진과 같은 사진을 또 넣은 것이 아닌가 착각했던...
아빠 사진 구도에 배리에이션을 좀 넣으시라능 -_-;




박람회 구경을 마치고 모두 모여 한 장. 
카메라 타이머 기능으로 찍은 건데, 카메라 배터리 이상인지 풀 충전한 배터리가 이즈음에 다 닳아버려서 이후 여행은 아이폰으로 버텨야 했습니다 -_-;



첫 날 저녁은 보찬이 삼촌 숙소 근처에 있는 횟집에서 맛있는 회를 먹고(예약을 안 해 자리가 없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숙소로 이동. 숙소는 경도...라는 섬에 있는 리조트였습니다. 리조트가 있는 섬 까지는 자동차 채로 페리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는데 처음 해 봐서 그런지 재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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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베란다에서 비눗 방울 한 번 불어주시고. 












리조트 탐험을. 리조트가 개장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시설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골프장 말고는 주변 어트랙션도 없는 상태긴 한데, 







그래도 산책 중에 이런 전시물(?)을 발견 했습니다. 



뱃사람 지유. 
살짝 파이 이야기 생각도 나고. 




리조트 바로 인근에서는 아직까지도 공사가 한창. 



바다를 배경으로 엄마와 한 장~



느즈막히 숙소를 떠나 여수 모리아로 이동~ 

...하기 전에 리조트와 육지를 잇는 선착장 앞에 정박된 배 앞에서 사진. 지유의 사랑은 해양 경찰청의 순찰선에 집중되네요~




모리아에 도착~ 양가 부모님이 한 자리에 모이신 건 정말 오랫만이네요. 





모리아 근처에 있는 멋진 식당 '거문도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 간장 게장이 정말 맛있어요! - 오늘의 하일라이트 곡성 기차 마을로. 

곡성은 여수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 생각 보다 멀더군요. 그나마 길이 잘 되어 있어서 이 정도지 옛날에는 상당히 걸렸을 것 같더군요. 지리산 자락에 있는 동네라.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보찬이 삼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곡성 기차 마을 도착~ 우선 전시되어 있는 기차에서 사진 좀 찍고...






보리수기차 위에서 득도 할 기세. 






주위에는 동족(기차덕) 아동들이 우글우글...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당췌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 지유지만, 이 날은 무슨 삘을 받았는지 좋은 포즈&표정들이 꽤 많이 찍혔네요. 
















물론 다 그런 건 아닙니다만 ㅋ. 








물론 아빠 표정도. 





기차 마을에 온 가장 큰 이유는 곡성 역에서 가정 역까지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증기 기관차 투어 입니다만 기차 마을...이라는 이름 답게 해당 투어 말고도 여러 가지 전시물이나 어트랙션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기차길도 걸어 보고









옛날 풍 간이역에 앉아 분위기도 내 보고. 






이런 류 유원지에 많이 있는 놀이 공원(탈 것들이 있는)도 있었는데, 기차 마을 컨셉과는 동떨어지긴 했지만 묘하게 놀이기구가 충실해서 약간 놀랐습니다. 





에버랜드에서밖에 못 타봤던 우주선도 타 보고. 
하지만 에버랜드 우주선은 앞 사람을 쏴서 맞출 수 있었는데 여긴 그건 안 되더군요. 칫. 


그 외에도 장미 정원이 있었는데, 아직 장미 피기에는 좀 이르기도 했고, 어제 정원 박람회에서 꽃에 질린 듯한 지유가 가기를 꺼려해서 패스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흘러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섬진강 기차 투어 열차가 들어옵니다. 









증기 기관차의 뽄새이긴 하지만 왠지 증기로 달리는 것 같지는 않은 (열차 뒤에 탄수차가 없는 것 같아서) 증기 기관차...





하지만 굴뚝과 바퀴 사이로 하얀 연기를 뿜고 기적 소리도 나고 하니 나름 현장감이 있더군요. 





지유는 여기서도 참선을...





애고 귀여운 녀석. 
이 귀여움이 과연 몇 살 까지 가려나...






기차 안에서 가족들과 한 컷. 






기차가 출발하자 차창 너머를 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번 여행은 정말 기차로 점철되어 있군요!




장인 장모님도 한 컷. 
나름 고된 스케줄인 데다가 지유 컨디션에 맞춰 움직이느라 여러 모로 불편하셨을텐데...더 편하게 모시지 못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





약간 미소년 삘. 





옛날에 찍었던 이런 사진 생각도 좀 나고







컨셉이 복고풍이다보니 레이디 가카께서 4대악으로 금지하신 불량식품도 열심히 파는데...





딱히 사먹진 않았습니다. 네. 






20여분간의 기차 여행을 마치고 목적지인 가정 역에 도착했습니다. 


가정 역과 섬진강변 캠프장을 잇는 구름다리 위에서 한 장. 





그리고 다시 기차를 타고 곡성 역으로 돌아왔어요. 

저녁은 곡성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석쇠 돼지 불고기를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아마 배고파서기도 했겠지만) 매운 걸 정말 싫어하는 지유도 맛있다고 고기 반찬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더라고요. 



식사 후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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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여행 마지막 날. 
오후 2시 기차라(복선 있음) 오전에 한 군데 정도 더 둘러 볼 시간이 남아 여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오동도로 갔습니다. 저도 여수는 여러 번 왔지만 오동도를 제대로 구경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오동도는 여수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인데 지금은 다리가 놓여져 있어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다만 거리가 꽤 있어(1km정도?) 섬과 육지 사이를 오가는 전기차가 있을 정도인데, 저희는 걷기 싫어하는 지유를 어르고 달래서 꿋꿋이 걸어갔지요 ㅋㅋ

지유가 엄살은 심해도 대모산을 정복한 남자 답게 결국 오동도 안쪽까지 왕복 거의 3km 정도를 잘 걸어서 주파했습니다. 



덕분에 방파제 위로 걸어 보기도 하고




오동도 꼭대기 근처에서 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이제 모든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귀환할 시간~

시간도 없고 해서 마지막 식사는 역 앞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먹자고 식당에 들어가 있는데...
그 때가 되어서야 기차표를 확인한 저희들은 기차 시간이 오후 2시가 아니라 오전 11시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두둥. 


그 때가 이미 1시가 넘어서라 서둘러 서울로 올라갈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는데, 
기차나 비행기는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 버스 예약을 하려면 역으로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역시 일행의 젊은 피 보찬이 삼촌이 스마트폰으로 고속 버스 자리 조회 / 예약을 할 수 있는 앱을 가지고 있어 단박에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보찬이 삼촌, 다시 한 번 고마웠어요~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엄마와 지유. 





이렇게 서울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것이 오후 7시. 신세계 백화점 식당가 냉면집에서 가볍게 저녁을 먹고 해산했습니다. 

2박 3일간 아주 알차게 남도 여행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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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유의 일상 코너입니다. 



요즘엔 혼자서도 곧잘 책을 읽습니다. 
아직 한글은 거의 못 읽지만요 ^^; 그림을 읽으며 전에 들려줬던 이야기를 기억해 내는 듯요. 
읽었던 책을 또 읽어줄 때 실수로 틀리게 읽으면 'xxx이 아니고 yyy잖아!'라고 지적하기도 하는 날카로움을. 

그 기억력이 부럽다. 흑. 





교회에서는 헌금 특송을. 


찬양에 맞춰 율동도 곧잘 하게 되었는데

웃긴 맛이 줄어들어서 좀 슬프기도 하네요. 









책 만들기는 요즈음 지유의 마이 붐. 

기차 마을에 다녀온 김에 '기차 마을' 책도 자비 출판(自費出版) 합니다. 



이를 본 아빠는 바다 건너 일본에서 본 철덕들의 동인지를 떠올려 봅니다...





...그래. 나중에 동인지 낼 때 표지는 컬러로. 





두둥. 
지유에게 새로운 여자 친구 등장!

이번의 주인공은 동네 다른 어린이집을 다니는 2살 아래 여동생 시현이입니다. 
여동생을 좋아하는 지유가 동네 놀이터에서 처음 만나자마자 졸졸 따라다니며 같이 놀자 졸라 만든 인연이지요. 



남자는 자동차. 




...여자도 자동차. 



...이건 누구 차냐.




5월의 지유, 리라 유치원 편입니다. 


손에 들고 있는 건 칼이 아니라 익룡 모형입니다. 



굴리고 있는 건 dung이 아니라 쵸콜렛 쿠키 반죽입니다...




텃밭을 가꾸는 모습. 
이렇게 재배한 채소들로 직접 요리를 해서 먹기도 한다는군요. 
리라 유치원의 강점 중 하나죠!



5월은 가족의 달이라 아빠에 대해 배웠다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아빠랑 더 친해진 것 같아요. 


당연하죠.


우리는 사우나 후 냉면으로 단결된 부자지간이니까요. 


우훗.  

덧글

  • 큰고모 2013/06/09 00:18 # 삭제 답글

    강남 신세계 냉면집 맛있나? 자세한 스팩을 알려주오~
  • raoul 2013/06/10 15:51 # 삭제 답글

    내 기준으로는 그저 그렇더이다. 특히 물냉면은.
    스타일은...음...예전에 서교동 서교호텔 근처 고깃집(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한 동안 열심히 갔었져) 냉면과 비슷하지만 거기만 못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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